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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와 책과 자식농사

성남신문 | 기사입력 2024/11/07 [18:45]
[기고] 기고와 책과 자식농사
성남신문 | 입력 : 2024/11/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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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신문] 아들딸이 대학을 합격하고 공부를 잘해 학비 걱정과 장래 걱정을 하지 않게 된 것이 2001년이다. 그때부터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문에 글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 지방신문이야 원고료가 없지만 중앙일간지는 약간의 원고료가 있었다.

 

사회봉사란 무급적․자발적으로 행하는 서비스다. 받은 원고료를 내가 쓴다면 그것은 사회봉사가 아니다. 그래서 원고료를 별도로 모아두었다가 이웃 돕기 성금, 수재 의연금 등의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냈다. 수재 의연금을 낼 때는 한 사람이 많은 돈을 냈다고 하여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의 장에게 업무보고까지 됐다.

 

이십여 년 동안 신문에 글을 1000여 편(詩 300여 편 포함) 썼다. 신문에 글을 쓰는 것이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가 하고 중단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신문에 글을 쓰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신문에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책을 많이 읽고 자꾸자꾸 써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특히 자기 분야는 쓰기가 쉽다.

 

그동안 필자는 두뇌자원의 개발만이 살길이다(252쪽), 투고는 사회봉사의 또다른 이름(264쪽), 인생은 노력과 운명과 믿음(428쪽), 내 인생 즐거워(232쪽), 세상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480쪽),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이자 계시이다(112쪽), 인생은 짧고 세상은 살기 좋다(338쪽), 노목에도 꽃은 필 수 있다(512쪽), 인생은 여행길(214쪽), 내 인생 지금부터 시작이다(232쪽), 후회 없도록 살아야(128쪽), 은퇴는 행복의 시작이 돼야(194쪽),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300쪽), 아름다운 인생(100쪽), 노목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408쪽), 구구팔팔 내 인생(566쪽), 인생은 유비무환(578쪽) 등 17권(1권당 평균 314쪽)의 책을 냈지만, 일곱 권 출판 때까지는 도서관 기증을 별로 하지 못했다. 여덟 권의 책을 내고서야 도서관 기증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고, 죽고 나면 대부분의 인간이 세상에 남는 것은 자식과 무덤 밖에 없다. 하지만 책을 써 도서관에 기증하면, 그 책은 길이길이 남아 후세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 모두 책을 써 도서관에 기증하자. 책을 쓸 수 없다면 책을 사서라도 가증하자. 책을 기증하는 것은 그 어떤 기부보다 훌륭한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쓴 책이 있다. 이 중에서 독자가 공감하게 되면, 독자는 이미 저자와 그 책의 공동 완성자가 된다. 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 사물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본인의 안목(眼目)도 세련되어진다.

정서적으로 독서에 내공이 쌓이게 되면 여행을 가면서도 책을 한 권쯤 가지고 갈 것이다. 장래가 불확실하고 잔혹한 사건투성이의 뒤숭숭한 세상에서 한순간이나마 책 속에 빠져 보는 것은 정신의 휴식을 위해서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인간은 누구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남아 있는 몇 권의 책, 이 책이야말로 우여곡절 속에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품격과 취향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고 후세에게 길이길이 도움을 줄 것이다.

 

자식 대학 졸업시켜 의사나 판검사가 된다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기업에 취업하면 최선이고, 사무관(5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중견기업에 취업하면 차선이며, 9급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순경으로 취업해도 선망의 대상이다.

 

■ 참고 사항

1. 대통령 연봉(2024년) : 2억5천493만3천원

2. 의사 연봉(2022년, 전공의 제외) : 3억100만원

3. 의사 연봉(2024년 전문의) : 3억8000만원 이상(추정액)

4. 판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3,433,500원

5. 검사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3,433,500원

6. 사무관(5급 공무원) 월급(기본급, 1호봉, 2024년) : 2,717천원

 

기고 - 시인․수필가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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